야구 커뮤니티에서 ‘하주석 FA 재수’라는 표현은 시험을 다시 봤다는 뜻이 아니라, 하주석의 FA 결과가 ‘재수 없을 정도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요. 13년 만에 처음 FA 자격을 얻었는데도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최소한의 조건으로 계약해야 했던 과정을 살펴보면 왜 이런 표현이 붙었는지 이해할 수 있어요.
심우준 영입으로 시작된 결별 수순
하주석의 불운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시작됐어요. 원소속팀 한화가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원이라는 큰 금액에 영입하면서, 사실상 하주석과의 결별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어요.
내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를 거액에 먼저 영입해버린 셈이라, 하주석 입장에서는 원소속팀에 남기도 애매하고 새 팀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어요. 이 시점부터 하주석의 FA는 순탄치 않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어요.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시장의 침묵
심우준 영입 이후 하주석은 새 팀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알렸지만, 정작 그를 원하는 팀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어요. FA 시장이 열린 뒤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어요.
이 기간 동안 여러 매체에서 ‘하주석, FA 미아 위기’라는 표현을 사용할 만큼 상황은 심각했어요. 결국 원소속팀 한화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까지 몰리게 됐어요.
FA 등급제라는 구조적 불운
하주석의 시장 가치가 이렇게 낮게 평가된 데는 개인 기량 문제뿐 아니라 제도적인 요인도 있었어요. 하주석은 FA B등급으로 분류됐는데, 이 등급의 선수를 영입하려면 다른 구단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명 외)과 전년도 연봉의 100~200%를 원소속팀에 내줘야 해요.
- 보상 부담 – 영입하려는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 실력 대비 부담이 크다고 판단할 여지가 컸어요.
- 내야 자원 포화 – 시즌 중 다른 구단들도 내야 뎁스가 이미 갖춰져 있던 경우가 많았어요.
- 이전 논란 이력 – 과거 헬멧 투척, 음주운전 등의 논란이 영입을 고려하는 구단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었어요.
이런 요소들이 겹치면서 언론에서는 ‘하주석은 울고, 김하성은 웃는’ 식의 대비되는 표현으로 KBO FA 제도의 명암을 다루기도 했어요.
결국 계약금도 없는 최소 조건
두 달간의 침묵 끝에 하주석은 2026년 1월 8일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원(보장 9000만원, 옵션 2000만원)에 계약했어요. 전년도 연봉 7000만원과 비교해 보장액 기준 2000만원 인상에 그쳤고, FA 계약의 상징인 계약금도 받지 못했어요.
이 계약을 두고 여러 매체는 ‘대실패로 끝난 FA’, ‘눈물의 헐값 계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어요. 계약 발표 후 하주석 본인도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할 만큼 씁쓸한 결과였어요.
그럼에도 이어진 반전
‘재수 없는 FA’로 불렸던 하주석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시즌 초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만든 그는 타율 0.372를 기록하며 반등 신호를 보였고, 이후 1군에서 맹활약하며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했어요.
이 활약을 바탕으로 연봉은 9000만원에서 약 122% 인상된 2억원 수준까지 올랐고, 이후 7월에는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며 새로운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어요. 최악으로 시작한 FA가 결과적으로는 극적인 반전 스토리로 마무리된 셈이에요.
정리하면 ‘하주석 FA 재수’라는 표현은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최소한의 조건으로 계약해야 했던 불운한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다만 이후 활약과 트레이드로 이어진 흐름을 보면, 그 불운이 반전의 시작점이 된 셈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