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라이트급을 오랫동안 지배했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최전성기에 돌연 은퇴를 선언했을 때, 격투기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어요. 챔피언 벨트를 지킨 채로 링을 떠난다는 건 흔치 않은 결정이었기 때문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어요.
은퇴를 선언한 경기, UFC 254
하빕은 2020년 10월 2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254’ 메인이벤트에서 저스틴 게이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어요. 이 경기는 하빕이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을 3차 방어하는 자리였고, 승리 직후 그는 옥타곤 위에서 곧바로 은퇴를 선언해 모두를 놀라게 했어요.
승리를 확정 짓자마자 하빕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장면이 그가 밝힌 은퇴 이유와 맞물리며 큰 화제가 됐어요.
은퇴 이유 — 아버지의 부재
하빕이 밝힌 은퇴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이었어요. 하빕의 아버지 압둘마나프 누르마고메도프는 어린 시절부터 하빕에게 레슬링을 직접 가르치며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정신적 지주였어요. 그런데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아버지를 잃게 되면서, 하빕은 “아버지가 없는 싸움에는 큰 의미를 느낄 수 없다”는 취지로 은퇴 이유를 설명했어요.
단순히 성적이나 부상 때문이 아니라, 평생 자신의 커리어를 함께 만들어온 아버지의 부재가 그에게 경기를 이어갈 동기 자체를 잃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였던 셈이에요.
은퇴 당시 기록한 무패 커리어
UFC 254 승리로 하빕은 자신의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을 29전 전승으로 마무리했어요.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채로 커리어를 마감한 선수는 격투기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로, 이 완벽한 무패 기록이 하빕을 역대 최고의 라이트급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게 만드는 근거가 됐어요.
특히 그는 상대를 압박하며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레슬링 기반 스타일로 경기 내내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스타일이 그의 무패 행진을 뒷받침한 핵심 요인으로 꼽혀요.
은퇴 이후 복귀 요구를 거절한 이유
은퇴 이후에도 팬들과 프로모터들은 하빕의 복귀를 꾸준히 요청했어요. 하지만 하빕은 “은퇴를 결정한 이후 복귀를 고려한 적이 없다”며 “더 이상 증명할 게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어요. 이미 무패로 커리어를 마감했고, 챔피언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온 만큼 다시 링에 오를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어요.
이런 단호한 태도는 그가 단순히 감정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게 아니라, 아버지의 부재라는 이유를 오랫동안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내린 결정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으로 평가받아요.
은퇴 이후 하빕의 행보
선수 은퇴 이후 하빕은 격투기 선수 매니지먼트와 팀 운영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자신이 소속됐던 팀 소속 선수들을 지도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으며, 링 밖에서도 여전히 종합격투기 업계에 큰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요.
격투기 팬들에게 남긴 의미
하빕의 은퇴는 단순한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넘어, 커리어의 정점에서 개인적인 신념과 가족에 대한 마음을 지킨 결정이라는 점에서 많은 격투기 팬들에게 인상 깊게 남았어요. 챔피언 벨트를 지킨 채, 그리고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떠난 선수라는 점에서 그의 은퇴는 지금도 종합격투기 역사에서 자주 회자되는 장면으로 꼽혀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은퇴는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에서 비롯된 결정이었고, 그는 29전 전승이라는 완벽한 기록을 남긴 채 스스로 커리어를 마무리했어요. 이후에도 복귀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며 은퇴 결정을 지키고 있는 그의 모습은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되는 이야기로 남아 있어요.